라운즈의 꿈은
오로지 당신을 만나는 것

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 '만년필'은 손님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만년필을 맞춰주는 상점 이야기입니다.

주인은 손의 모양새와 척추뼈까지 조사한 후 꿈처럼 몸에 쏙 스며드는 만년필을 보내줍니다.

라운즈는 만년필 대신 안경을 선택했습니다.

완벽한 당신의 안경을 찾기 위해 우리는 계획을 세웠습니다. 그 계획에는 인공지능, 딥러닝, 머신러닝 같은 단어들이 들어있고, 그걸 잘 아는 전문가들도 모였습니다.

멀지않은 미래의 라운즈는 안면인식, 버추얼피팅이라는 단어로 떠올려지게 될 것 같습니다. 그것을 이루는데 걸림돌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.

속내를 고백하자면 위의 단어들은 멋지지만 그냥 방법일 뿐입니다.

라운즈의 계획은 당신을 만나는 것 입니다. 당신을 만나서 가장 잘 어울리는, 당신의 100% 안경을 찾아 드리는 것이 라운즈의 속셈입니다. 당신이 멀리 계시다면 라운즈를 당신 곁에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.

저는 불꺼진 매장의 손님 응대 테이블에서 이 글을 씁니다. 옆에는 손때묻은 안경 피팅용 공구들이 열지어 있고, 그래선지 하루키의 만년필 상점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. 그 만년필 가게의 주인이 너무 부러웠습니다. 꿈처럼 스며드는 만년필을 손님에게 건네는 주인은 얼마나 행복할까요? 얼마나 보람있을까요?

라운즈는 오늘도 그런 행복을 꿈 꿉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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